본문 바로가기

예술

시카고. 빈민. 벽화. 공공미술. 페이스 북은 참 무심한 미디어이다. 아마도 미국 사람들의 인간 관계를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다. 별 희한한 이름인데도 대번 이름을 외우고, 밝게 웃으며 인사도 하고, 누가봐도 이쁘지 않은 가방을 I love your bag 이라는 말과 함께 칭찬하지만..이내 곧 다른 사람으로 관심을 돌리고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결국은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는 인간 관계 말이다. 페이스 북은 그런 인간관계를 아주 디지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친구를 맺었던 한 그룹이 자신들의 페이지에 "보든 말든 오시든 마시든" 이라는 심정으로 올렸을 한 이벤트 소식을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 Chicago Public Art Group (http://www.cpag.net/home/ .. 더보기
다름의 의미 좌경의 의미 우리들은 좌경학생 좌장면 먹고 좌전거 탄다 걸을때는 왼쪽으로 화장실 노크도 왼손으로 남가좌동 북가좌동 좌석버스 타고가좌... 를 부르던 그 구좌파스러움을 논하면서 좌의 의미를 짚는 다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듯 하다. 많은 죄송스러움이 남지만, 계급이라는 구조도, 정신이라는 이념체계도 메이져와 마이너의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권력 구조의 한 자락으로 남았음을 부인하긴 어려울 듯 하다. 물론 여전히 그 부인의 정치는 남아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또한 강력히 인정하지만, 그 역시 기존의 "계급정신" 이 존재할 수 있었던 구조의 개념으로 본다면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의 인정이리라 생각해본다. 지금의 좌경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전히 권력의 구조 속에서 좌의 의미는 템플릿 처럼 정해.. 더보기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2 토론토 다운타운의 동쪽으로는 여느 대도시와 비슷한 휑한 낡은 공업지대가 자리잡고있다. 처음 캐나다에 갔을때, 공업이라고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선입견" (참 근거 없다 생각해보면) 을 가볍게 깨뜨리고, 해밀턴에서 토론토까지 대단한 공업지대의 존재를 확인했었기에 예쁜 도시에 걸맞지 않은 공업지대라는 한가한 소리는 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양조장길" 그곳에 사람이 있다. 그렇게 조금은 황량한 공업지대에 예술의 거리가 또 들어서 있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그 곳은 재활용 공간이다. "Distillery" 양조장. "술공장" 의 전형적 외관이 보존된 거리 1831년에 처음 시작되었다는 그 양조장은 주인도 바뀌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다가 (한때는 영연방 최대 양조장이었다 한다) 1990년 이 곳은 캐나다 최대의 영.. 더보기
토론토의 재활용 공간. 토론토 차이나 타운이 시작되는 Spadania 길 남쪽 입구. 그러니까 돔 경기장을 지나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예술과는 그닥 상관없을 것 같은 거리에 한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다. 401 Richmond. 둔탁한 외관. 예술의 공간임을 알리는 최소의 장치. 1899년에 최초로 지어져서 몇번의 확장을 거쳐 이루어진 이 건물은 애초에 캔 겉면을 인쇄하는 공장 등으로 활용되던 곳이었지만, 1994년 소유주의 파산으로 인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재활용 작품이 입구에서 재활용공간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 한다. PET 병 주둥이로 만든 작품 기존의 배치에 색을 조화시켜 한껏 예술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새롭게 건물을 소유하고, 이 공간을 예술과 관련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사람의.. 더보기
뉴욕. 소호. 사람의 흔적. 미국. 중남부. 그리고 교외지역에 산다는 것이 치떨리게 지루한 이유는 사람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체인점"의 흔적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Suburb 라는 곳의 사회학적 상징은 부유하고 안전하고 그런저런 말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문화적 상징은 집에 짱박혀 텔레비젼 보다가 초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전국어디에나 있는 식당에가서 밥을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럴때. 결국 척박하기 짝이 없는 서울을 그리워하게되고, 그속에서 뒤엉키며 진흙탕을 이루던 사람들과의 삶을 기억하곤한다. 뉴욕에 갈때면 하루정도는 그냥 무작정 걷기에 투자를 하곤한다. 물론 시간이 허락해야 하는 것이지만, 다행스럽게도 난 아직 하루정도는 만들만큼의 여유는 갖고 사는 것 같다. 유명한 건물과 미술관과 그런것들을 보는 것도 매력이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