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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죽거림

샤를리 앱도의 만평이 왜 "그렇게" 해석되지 않는지에 대하여..

샤를립앱도의 아일란과 맥도널드어린이세트 메뉴 그림을 매칭시킨 이미지가 두가지 다르게 해석이 된다고.. 여기 고종석 노정태 같은 사람들이 언급되는데..그들은 '이게 왜 그렇게 해석되지? 이건 위선적 유럽에 대한 비판이야' 라고 한다. 오케이. 모든 이미지가 의도대로 파악되면 얼마나 좋겠나?


여기 이미지를 "아주 단순화" 시키면,

1 익사한 시리아의 난민 아이
2. 맥도널드 광고
이다. 
1. 은 1)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통된 난민실상이라는 아이콘 
2) 이슬람계 아이 
3) 골치아픈 난민 
4) 유럽을 오고 싶어하는.

등등으로 해석이 되는 이미지이다

2. 는 a) 탐욕 자본주의의 상징
b)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c) 난민들이 갖고 싶었던 것 
(난민들의 모국 현실과 대비되는 풍요로움)

등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샤를리 앱도의 만평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즉각적인 비난, 비판, 혐오를 보낸 이유는 1-1) 이 2-b), 2-c) 등과 결합되면서 나타났을 것이다. 반면 '이게 왜 그렇게 해석이 되지?' 라고 하는 쪽은 1-1) 를 2-a) 와 결합된 형태로 이해한 것이 될거다.


그런데, 모든 이미지에는 시의성이라는 것이 있다. 아일란의 아이콘 적인 이미지는 최근 매우 강력하다. 그 상황에서 2. 맥도널드 이미지는 매우 부수적인 역할에 머무른다. 맥도널드 이미지가 아일란의 아이콘적 이미지와 동등한 위치에서 기존의 의미로 사용되려면, '시의적절한 이슈' 가 있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최근 맥도널드가 제3세계에서 아동착취를 하고 이게 그 맥도널들의 기존이미지를 무지하게 강화시켜준 상황이 함께 있다면 손쉽게 '이게 왜 그렇게 해석이 되지?' 쪽 사람들 해석이 보편화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미지에서 1-1) 을 굉장히 강하게 받아들였고, 그 상황에서 2-a) 를 가져오기 보다는, 그 아이와 현실의 입장에서 b)와 c) 등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건 상당히 정당한 해석이다. 그 어린 아이에게 맥도널드가 a) 로 이해되진 않았을테니말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가지가 첨가된다. 

3. 샤를리 앱도라는 이미 하나의 기호가 된 매체이다. 샤를리 앱도는
ㄱ) 이슬람 관련 사건의 당사자 
ㄴ) 그냥 만평잡지

등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기게 3-ㄱ) 을 가져왔다. 물론 3-ㄱ) 으로 해석된다는 이유로 그 잡지가 이슬람 쪽 관련 된 것들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운신의 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만평잡지의 역할을 고려했을때 넌센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호화된 매체는 그 이미지에 전달되는 매체라는 맥락까지 고려되어 해석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SNS 에 찍 질러 놓는 글도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에 대해 득달같이 물어뜯는 것도 별로라서 언급을 안하는 편이지만, '이게 왜 그렇게 해석이 되지' 라는 표현에 답이라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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